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천사 추락' 양키스 40번째 WS 진출

결국 LA 양팀이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40번째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양키스는 25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6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4승2패로 아메리칸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16이닝 2실점으로 2승을 거둔 C.C. 사바시아가 ALCS MVP를 수상했다. 양키스는 오는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격돌한다. 양키스는 1차전 선발로 사바시아 필리스는 클리프 리를 예고했다. 두 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 팀 동료였던 데다 지난 2년간 사이영상을 나란히 수상했던 투수들이라 맞대결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키스는 2003년 이후 6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플로리다에 패했던 양키스는 2000년 뉴욕 메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9년만에 우승을 노린다. 8회말 결정적인 실책 2개가 승부의 추를 양키스 쪽으로 기울였다. 8회초 양키스는 '수호신' 마리아노 리베라를 등판시켰음에도 1점을 내주며 3-2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8회 어이없는 실책 2개로 자멸했다. 8회말 무사 1루서 첫 번째 에러가 나왔다. 닉 스위셔의 희생 번트 때 켄드리 모랄레스가 1루에 송구한 공을 하워드 켄드릭이 떨어뜨리면서 12루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두 번째 에러는 투수 스캇 카즈미어가 저질렀다. 양키스는 멜키 카브레라에게 다시 희생번트를 지시했는데 이 공을 잡은 카즈미어가 켄드릭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허공에 공을 던지며 2루 주자 카노에게 홈을 허용했다. 자니 데이먼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의 기회에서 양키스는 마크 테세이라가 중견수 쪽 큼지막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면서 5-2 사실상 쐐기점을 뽑았다. 선취점은 에인절스의 몫이었지만 양키스의 뒷심이 에인절스 마운드를 괴롭혔다. 양키스 선발 앤디 페티트는 3회 제프 마티스에게 2루타 바비 어브레유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먼저 내줬다. 그러나 6.1이닝 동안 추가 실점 없이 1실점만으로 에인절스 타선을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아울러 통산 포스트시즌 16승째를 올렸다. 0-1로 뒤지던 4회 양키스는 3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카노 스위셔 지터의 볼넷과 안타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뒤 데이먼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이날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도 계속된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타점을 올렸다. 원용석 기자

2009-10-25

박찬호, 28일부터 월드시리즈 출격 "WS 출전, 한 번도 포기한 적 없다"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첫 월드시리즈 진출이 주목받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 온라인 매체 '필리스버브스'는 22일 필라델피아의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승리 소식과 관련해 박찬호를 별도로 조명했다. 사이트는 "박찬호는 빨개진 눈으로 월드시리즈 진출 확정 순간을 만끽했다"며 감격한 그의 모습을 묘사했다. 이어 "1994년에 데뷔해 2000이닝 가깝게 던지고 나서야 그는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오랜 기다림을 표현했다. 박찬호는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진출은) 항상 바라던 일이다.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디비전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찬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준비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도하는 것 뿐이었다"며 "완벽하진 않았지만 투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했고 팀을 도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필라델피아 리치 더비 투수코치도 박찬호에게 박수를 보냈다. 더비 코치는 "박찬호는 선발진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된 뒤 실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는 정말 팀에 큰 힘이 돼줬다"고 치켜세웠다. 또 "7회나 8회 또는 어느 때라도 박찬호는 (경기에) 큰 부분을 감당해냈다"고 시즌 활약을 평가했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28일부터 뉴욕 양키스 혹은 LA 에인절스 중 시리즈 승자를 상대로 28일부터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2009-10-23

에인절스 '기적에 도전한다' 1승3패 후 WS 진출, 12.24%의 낮은 확률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서 기사회생한 LA 에인절스가 버거운 확률 싸움을 펼치고 있다.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리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에인절스는 22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전서 7-6으로 신승하며 일단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에인절스는 벼랑 끝에 매달린 상황이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상황도 좋지 않다. 양키스타디움 원정인데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까지 예보돼 있다. 동장군을 떠올릴만한 추위까지 온통 사방이 '적'이다. 물론 에인절스 선수들은 5차전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긴 하다. 중심 타자인 토리 헌터는 "앞서와 다른 마음가짐으로 꼭 이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한 번이라도 지면 끝이란 걸 잘 안다"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에인절스에겐 한 번도 없던 일이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승3패로 몰린 뒤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적이 없다. 오히려 전신인 캘리포니아 에인절스가 1986년 3승1패로 앞서다가 보스턴에 3연패하면서 참패한 아픈 추억이 있을 뿐이다. 리그 챔프전(LCS)이 5게임에서 7전4선승제로 바뀐 1985년 이후 1승3패 후 3연승으로 월드시리즈에 나간 적은 6번 밖에 없다. 당장 올해 LA다저스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1승3패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그대로 무너졌다. 확률이 12.24%에 그친다. 그나마 ALCS가 4번으로 2번의 NLCS보다 가능성이 더 있다는 게 위안이 될까? 〈표참조> 에인절스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싹쓸이'를 포함해 올해 17번의 3연승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양키스와의 5차전 승리로 어쨌든 3부 능선까지는 전진했다. 이제 18번째 3연승 이상을 위한 남은 두 발자국이 문제다. 김문호 기자

2009-10-23

"사느냐 죽느냐" 에인절스-양키스 24일 맞불

"7차전까지 간다."(LA 에인절스) "7차전은 없다."(뉴욕 양키스) 에인절스와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이 2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시리즈전적 2승3패로 뒤진 에인절스는 지면 끝이다. 양키스는 7차전까지 가면 쫓기는 신세가 돼 불리할 수 있다.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나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 모두 가진 전력을 다 털어붓는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6차전 승부는 좌완 선발 싸움에서 갈리게 됐다. 에인절스가 조 손더스(2009시즌 16승7패 평균자책점 4.60) 양키스는 앤디 페티트(14승8패 4.16)의 어깨에 기대를 건다. 손더스는 이번 챔피언시리즈 2차전에서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선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페티트는 3차전 선발로 나와 6.1이닝 3실점. 압박감은 손더스 측이 더 크다. 페티트가 포스트시즌 37게임(15승9패)의 풍부한 경험을 가진 반면 손더스는 2게임(승패없음)이 전부다. 더구나 손더스는 올해 단 한 번도 양키스타디움에 서보지 못했다. 페티트는 올해 에인절스전 2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7.88로 부진했던 게 걸린다. 양키스는 홈경기인데다 챔피언전 내내 투ㆍ타 균형이 모두 살아 있는 만큼 안정된 전력이 장점이다. 그 동안 타격 부진에 허덕이던 에인절스는 5차전서 클린업타선이 살아나면서 타선 전체가 상승세를 탔다는 게 희망적이다. 한편 주말 뉴욕 브롱스 지역엔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경기 스케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김문호 기자

2009-10-23

ALCS 5차전 스타 모랄레스(에인절스),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

"그냥 물러날 수는 없다." 켄드리 모랄레스(26ㆍLA 에인절스)가 정말 중요한 순간에 중심타자다운 타격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모랄레스는 22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5차전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7-6 승리를 이끌었다. 에인절스는 4-6으로 뒤지던 7회 바비 어브레유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잇단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2사 1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 선 모랄레스는 상대 불펜투수 필 휴즈를 우전 적시타로 두들기며 결승 타점을 올렸다. 모랄레스는 1회 3-0으로 앞서던 무사 2루에서 추가 1타점 안타를 치는 등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했다. 에인절스로선 침묵하던 모랄레스의 타격이 살아난 것이 무엇보다 기뻤을 터다. 정규시즌 152게임에서 타율 3할6리 34홈런 108타점을 기록하며 에인절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한 모랄레스는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특히 ALCS 들어 4차전까지 타율이 1할2푼5리 밖에 되지 않았다. 가뜩이나 팀 타선 전체가 고개를 숙였던 터라 모랄레스의 부진은 더욱 아쉬웠다. 하지만 이날 모랄레스의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팀 타선도 덩달아 활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쿠바 국가대표를 지내며 최고 인기를 누리던 모랄레스다. 11번의 탈출과 체포 끝에 12번째 미국 망명에 성공한 모랄레스는 2006시즌부터 빅리그에 데뷔 올해로 4년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쿠바 시절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지만 올시즌 주전 1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끼고 쿠바를 다시 방문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모랄레스의 회복과 함께 에인절스가 마지막 반격에 성공할 지 양키스타디움 마지막 2연전이 기대된다. 김문호 기자

2009-10-22

데뷔 15년 만에 이룬 박찬호의 '꿈'···WS무대 못밟고 은퇴하는 선수가 대다수

필라델피아 필리스 박찬호(36)가 마침내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데뷔 후 무려 15년 만이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란 더 큰 꿈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일단 그 무대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보여준 구위라면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걸게 한다. 박찬호는 15년이 걸렸지만 메이저리그엔 여전히 꿈의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하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 박찬호도 투수로서는 결코 빠른 편이 아니다. 데뷔 연도로 따질 경우 박찬호는 지금까지 월드시리즈 무대에 서보지 못한 현역 투수 중 경험이 없는 네 번째 고참이었다. 1994년 LA 다저스 입단과 동시에 개막전 로스터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그 동안 정규시즌에서만 423경기에 등판해 1929.1이닝을 던졌고 120승95패 2세이브를 기록했다. 정규시즌에서만 상대한 타자가 8436명 던진 공이 1만2812개다. 박찬호에 훨씬 앞서 데뷔하고 아직 한 번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아 보지 못한 최고참은 아서 로즈(워싱턴 내셔널스)다. 올해로 19년 동안 780경기에 등판했지만 경험이 없다. 그대로 유니폼을 벗어야 할 지도 모른다. 그 다음이 한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은 덕 브로케일(휴스턴 애스트로스)로 1992년에 데뷔해 626경기에 등판했다. 그 다음이 1993년 데뷔한 대런 올리버(LA 에인절스)다. 박찬호 다음으로는 1995년에 데뷔한 론 빌론(워싱턴 내셔널스)과 빌리 와그너(뉴욕 메츠) 1996년 데뷔한 브라이언 묄러(휴스턴) 등이 줄을 서 있다. 한편 현역 타자 중에서는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가 21년 동안 2638경기에 나서고도 단 한 번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16년 동안 2166경기를 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올해야 처음으로 기회를 엿보게 됐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도 월드시리즈를 경험하지 못하고 은퇴한 선수는 20년 동안 2831경기에 나선 라파엘 팔메이로다. 이승권 기자

2009-10-22

에인절스 '기사회생' 타선폭발 양키스에 7-6···시리즈 2승3패

"다시 뉴욕으로." 쿠바 출신의 켄드리 모랄레스가 천금같은 역전타를 때려내며 천사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LA 에인절스는 22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5차전에서 7-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4-0 리드를 7회에만 6실점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해 시리즈 2승3패를 만들었다. 6차전은 2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에인절스는 조 손더스 양키스는 앤디 페티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시리즈 내내 꽁꽁 묶였던 에인절스 타선이 모처럼 신바람을 냈다. 특히 토리 헌터-블라디미르 게레로-켄드리 모랄레스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10타수 6안타 6타점으로 양키스 마운드를 흠씬 두들겼다. 헌터는 2안타 2볼넷으로 전타석 출루를 기록하며 2득점까지 올리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4-6으로 끌려가던 7회에도 이들 트리오가 힘을 뭉치며 전세를 뒤집었다. 1사 23루서 어브레유의 땅볼 때 3루 주자 제프 매티스가 득점하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헌터가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2사 1 3루를 만든 뒤 게레로가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모랄레스가 필 휴스를 상대로 우측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타구로 헌터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점을 뽑아냈다. 모랄레스는 2안타 2타점. 에인절스 선발 잔 랙키는 6.2이닝 동안 삼진 7개 안타는 6개 내주며 3실점으로 호투했고 양키스 선발 A.J. 버넷은 6이닝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에인절스 마무리 브라이언 푸엔테스는 7-6으로 앞선 9회에 등판해 투 아웃을 잡은 뒤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내준 고의 볼넷을 포함한 볼넷 2개와 몸 맞는 공으로 2사 만루에 몰렸으나 풀카운트 접전 끝에 닉 스위셔를 내야 플라이로 잡아내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원용석 기자

2009-10-22

다저스 5차전 '벼랑 끝 승부수'···커쇼 대신 파디야 선발, 해멀스와 격돌

LA 다저스가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벌이고 있는 다저스는 19일 역전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다. 7전4선승제 승부에서 시리즈전적 1승3패인 다저스는 한 번만 더 지면 월드시리즈 진출의 꿈을 접어야 한다. 21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5차전을 펼치게 되는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선발을 당초 예상된 클레이튼 커쇼에서 비센테 파디야로 바꾸는 전술 변화를 택했다. 토리 감독이 1차전 선발이던 커쇼 대신 2차전 선발 파디야를 순서를 바꿔 5차전에 낸다는 것은 그 만큼 이번 승부에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파디야는 5일 만의 출전이라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는 점에서는 문제될 게 없다. 토리 감독이 파디야를 택한 것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누구보다도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디야는 디비전과 챔피언전 2경기에 선발로 나서 14.1이닝 동안 단 한 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을 했다.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16일 필리스전서도 7.1이닝 1실점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는 필리스와의 1차전서 4회까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지만 5회에 그만 5실점하며 급격히 무너지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11.2이닝 7자책점. 다저스로선 4차전 역전패가 너무도 아쉬웠다. 1회 좌완 선발 랜디 울프가 라이언 하워드에 투런홈런을 맞아 0-2로 끌려갔지만 4회 제임스 로니 러셀 마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엔 맷 켐프가 역전 솔로홈런 6회엔 케이시 블레이크의 1타점 적시타로 스코어 4-2로 앞서며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 6회 체이스 어틀리에 적시타를 맞고 한 점차(4-3)로 쫓겼지만 로나 벨리사리오-궈홍치-조지 셰릴등 불펜진의 호투가 이어지면서 승리가 유력했다. 하지만 9회 마무리 나선 조나산 브록스톤이 2사 12루에서 지미 롤린스에게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다저스는 지난해에도 4차전 역전패(5-7)로 결국 5차전(1-5)까지 맥없이 무너지며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탈락했다. 올해도 4차전 역전패에 이은 5차전 승부가 너무도 비슷한 행보다. 마침 필리스 5차전 선발도 지난해와 같은 좌완 콜 해멀스. 그러나 해멀스만은 지난해와 같지 않다는 게 다저스로선 다행이다. 해멀스는 지난 15일 1차전서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5.1이닝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홈런도 2개나 맞았다. 파디야가 다시 한 번 호투를 펼쳐주고 타저스 타선이 1차전처럼만 해멀스를 공략해 준다면 일단 한숨을 돌릴 여지는 얼마든 지 있다. 한편 5차전서 필리스가 이긴다면 챔피언십시리즈서 불펜의 핵심 구실을 하고 있는 박찬호로선 데뷔 첫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영광을 얻게 된다. 박찬호는 챔피언전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1로 나쁘지만 내용면에서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를 펼쳤다. 2차전서 체이스 어틀리의 송구 실책만 없었다면 박찬호는 무실점 피칭도 가능했다. 박찬호의 월드시리즈 진출과 다저스의 기사회생 모순된 응원을 펼쳐야 하는 LA 한인 팬들에겐 5차전 결과가 더욱 궁금할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김문호 기자

2009-10-20

'승승장구' 양키스 '기진맥진' 에인절스···양키스 1승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프리웨이 시리즈는커녕 한 팀도 못 나가게 생겼다.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에인절스도 시즌을 접을 위기다. LA 에인절스는 20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CC 사바시아의 구위에 눌려 1-10으로 넉다운됐다. 시리즈 1승3패로 벼랑 끝에 몰린 에인절스는 7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꿈이 물거품이 되기 일보직전이다. 투타에서 양키스를 당해내지 못했다. 양키스 선발 사바시아는 3일만 쉬었음에도 힘이 넘쳤다. 8이닝 동안 5회 켄드리 모랄레스에게 중월 솔로포로 유일한 점수를 줬을 뿐 철통처럼 마운드를 지켜 4일 만에 시리즈 2승째를 거뒀다. 타선에선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단단히 변모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불을 뿜었다. 3-0으로 앞선 5회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부를 갈랐다. 2루타도 뽑아낸 로드리게스는 4타수 3안타 3득점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5개 타점 11개에 타율 4할7리의 초절정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에인절스 선발 스캇 카즈미어는 흠씬 두들겨 맞았다. 4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모랄레스를 제외하고 장타를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양키스는 4회 로빈슨 카노의 땅볼 때 3루 주자 로드리게스가 선취점을 올린 뒤 멜키 카브레라의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5회엔 로드리게스의 투런포로 5-0으로 달아났고 8회 자니 데이먼이 또 투런포를 두들겨 7-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2일 5차전 선발로 에인절스는 잔 랙키 양키스는 A.J. 버넷을 예고했다. 원용석 기자

2009-10-20

다저스 벼랑끝···시리즈 1승 3패, 박찬호 NLCS 4차전 1이닝 무실점 '쾌투'

이제 벼랑 끝이다. 다저스가 2년 연속 필리스에 고배를 마실 위기다. LA 다저스는 19일 시티즌뱅크파크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 9회말 2사 1 2루서 지미 롤린스에게 통한의 끝내기 2루타를 맞아 4-5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시리즈 1승3패에 몰린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이 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였다. 4-3으로 앞선 상황서 다저스의 간판 소방수 조나선 브락스톤이 불을 지르고 말았다. 첫 타자 라울 이바네스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했지만 다음타석에 페드로 펠리스 대신 맷 스테어스가 대타로 들어서자 브락스톤은 갑자기 흔들렸다. 스테어스는 41세 노장 타자지만 그동안 대타로 나서 이부문 현역 최다인 19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한방이 있는 선수. 지난해에는 NLCS 4차전에서 브락스톤을 상대로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브락스톤도 그 때 기억이 났는지 조심조심 피칭하다 내리 볼넷을 내주며 필리스 공격의 불씨를 살려줬다. 카를로스 루이스를 상대로는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져 1사 주자 1 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에 대타로 나선 그렉 답스의 타구를 3루수가 잘 잡아냈지만 결국 지미 롤린스에게 결정타를 맞고 말았다. 이번 시리즈서 종전 타석까지 1할7푼6리에 그쳤던 롤린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볼카운트 원-원에서 브락스톤의 99마일 패스트볼이 들어오자 그대로 배트를 힘껏 돌리며 중전 2루타를 만들었고 브락스톤은 쓴잔을 들이켰다. 0-2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4회 제임스 로니와 러셀 마틴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5회 멧 켐프의 중월 역전 솔로포 6회엔 케이시 블레이크의 적시타로 4-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필리스는 6회말 체이스 어틀리가 타점을 올려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한편 필리스 중간계투 박찬호는 7회초 팀이 3-4로 뒤진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원용석 기자

2009-10-19

'매티스 끝내기' 천사 연장승···2연패 끝 반격

정규시즌 타율은 필요없었다. 제프 매티스(26)가 끝내기타 한방으로 '헤일로스'를 수렁에서 건져냈다. LA 에인절스는 19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 11회 2사에서 매티스의 클러치히트에 힘입어 5-4로 신승했다. 시리즈 2연패 뒤 첫승.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백업포수인 매티스는 정규시즌 타율이 2할1푼1리로 멘도자 라인을 간신히 넘는 수준. 하지만 정규시즌 기록은 포스트시즌에선 숫자에 불과했다. 매티스는 8회에 교체투입된 뒤 10회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뽑아내며 뭔가 일을 낼 조짐을 보였다. 승부는 11회에 갈렸다. 데이비드 로버트슨이 11회 2사까지 잘 막아냈지만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알프레도 아세베스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에인절스 하워드 켄드릭이 2-3 풀카운트 끝에 중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매티스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아세베스의 2구째 빠른공을 받아쳐 중견수 멜키 카브레라의 키를 넘겨 벽을 맞추는 2루타를 때려냈다. 켄드릭은 그대로 홈까지 파고들었고 순간 에인절 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에인절스는 연장 10회말 무사 13루의 기회를 잡고도 무위에 그쳐 2차전 패배의 악몽이 떠오를 수 있었다. 이에 앞서 2차전 12회초와 13회초에도 각각 2사 12루-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적시타가 나오지 않아 양키스에 경기를 내준 뼈아픈 기억 때문이었다. 그러나 3연패 뒤 4연승으로 시리즈를 이긴 팀이 2004년 보스턴 한 팀 밖에 없을 정도로 에인절스로서는 절대 질 수 없는 게임이었고 결국 승리를 끄집어냈다. 9회 정규이닝까지는 양 팀의 홈런포 대결이 불을 뿜었다. 양 팀 합쳐 모두 6개의 홈런이 에인절스타디움을 수놓았다. 양키스는 4점을 모두 솔로포로 얻었다. 1회 데릭 지터의 선두 타자 홈런에 이어 4회 알렉스 로드리게스 5회 자니 데이먼 8회 호르에 포사다가 홈런포를 가동했다. 에인절스는 0-3으로 뒤지던 5회 하워드 켄드릭의 만회포에 이어 6회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투런 아치를 그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7회 메이서 이스투리스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점 앞서갔지만 8회 포사다를 막지 못해 연장까지 치러야 했다. 4차전은 2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에인절스는 스캇 카즈미어(10승9패 평균자책점 4.89) 양키스는 3일만 쉰 C.C. 사바시아(19승8패 평균 자책점 3.37)가 선발로 등판시킨다. 원용석 기자

2009-10-19

'천당과 지옥' 오간 박찬호 "야구란 그런 것···다음에 더 잘할 것"

박찬호(36ㆍ필라델피아 필리스)로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었다. 1차전에선 승리의 히어로였지만 2차전에선 연속 안타를 맞은 데다 수비력이 좋기로 소문난 체이스 어틀리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까지 겹쳐 고개를 떨궜다. 전날 무사 2루 고비에서 다저스의 클린업 트리오를 삼자범퇴시켜 팀 승리를 지켰던 박찬호는 이날도 1-0으로 앞선 8회에 마운드에 올랐으나 시작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케이시 블레이크를 3루 강습 안타로 내보내 불안한 출발을 알렸고 로니 벨리아드마저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희생번트때 박찬호가 달려들며 슬라이딩까지 해봤지만 미치지 못했다. 박찬호는 무사 1 2루 위기에 러셀 마틴을 풀카운트 접전 끝에 평범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 처리가 되는 듯 했지만 2루수 어틀리가 1루에 송구실책을 했고 이틈을 타 블레이크의 대주자로 나선 후안 피에르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필리스 8회가 기나긴 이닝이 됐다. 필리스가 투입한 중간계투만 5명. 결국 결승득점도 내주고 말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다인 6번의 끝내기타를 기록한'최고의 클러치 히터' 안드레 이디어가 2사 만루서 J.A. 햅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승부를 갈랐다. 박찬호는 라커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벨리아드의 번트를 막지 못해 경기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벨리아드가 번트에 아주 능숙한 타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워낙 잘 댔다"고 말했다. 어틀리의 악송구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할 수 없다. 야구란 그런 것 아니냐"며 남은 경기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2009-10-16

에인절스도 실책 자멸…양키스에 1-4 패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러나 LA 에인절스는 '눈물'을 흘렸다. 에인절스의 눈물은 잇단 실수로 인한 패배에 대한 자책의 울음이었다. 에인절스는 1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서 무려 3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1-4로 자멸했다. 화씨 45도의 추운 날씨에 시속 17마일의 강풍까지 분 터라 '서부 사나이'들의 방망이마저 고개를 숙였다.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에 8회까지 삼진 7개를 당하며 4안타 1득점으로 철저히 눌렸다. 선발 잔 랙키도 5.2이닝 9안타 4실점(2자책)으로 고전했다. 에인절스는 이길 수가 없던 경기였다. 양키스는 사바시아의 쾌투와 9회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의 무실점 세이브로 가볍게 첫승을 낚았다. 마쓰이 히데키가 2안타 2타점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데릭 지터가 1타점씩을 보탰다. 에인절스는 1회말 수비부터 이상했다. 톱타자 데릭 지터와 자니 데이먼의 연속안타 후 좌익수 후안 리베라의 송구에러가 겹치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로드리게스가 희생플라이 마쓰이가 내야안타를 기록하며 양키스가 2-0으로 앞섰다. 안타로 기록은 됐지만 마쓰이의 타구는 사실 평범한 내야 플라이였다. 3루수 션 피긴스와 유격수 에릭 아이바가 서로 미루다 떨구는 바람에 점수로 연결됐다. 에인절스가 4회 켄드리 모랄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양키스는 5회 다시 마쓰이의 2루타로 스코어 3-1로 달아났다. 에인절스는 6회에도 2개의 실책이 겹치며 추가 실점했다. 2사 1루에서 랙키가 픽오프 플레이를 펼치던 중 송구실책을 했고 지터의 중전안타 때 중견수 토리 헌터마저 펌블을 하면서 4점째를 헌납했다. 8번이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헌터답지 못했다. 사바시아의 쾌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4점째 실점은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순간이었다. 양키스는 1923년 양키스타디움 원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정확히 100번의 포스트시즌 게임을 치렀다. 15억 달러를 들여 올해 개장한 뉴양키스타디움에서도 포스트시즌 새 역사를 만들어 가자는 게 양키스의 희망이다. 한편 17일엔 뉴양키스타디움에서 2차전이 열린다. 에인절스는 조 손더스 양키스는 A.J. 버넷이 선발 출격한다. 김문호 기자

2009-10-16

박찬호 '아! 수비 때문에···' 8회 실책 겹치며 2실점, PS 첫 패전

LA 다저스가 역전승을 거두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ㆍ7전4선승제) 승부를 원점(1승1패)으로 돌렸다. 전날 6-8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던 다저스는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계속된 2차전서 상대 야수의 실책과 불펜진 붕괴를 틈타 2-1로 역전승했다. 다저스 승리는 한인팬들에겐 아쉽게도 박찬호의 패전과 직접적으로 엮였다. 필리스는 4회 라이언 하워드가 다저스 선발 비센테 파디야로부터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면서 1-0 리드를 잡았다. 파디야는 비록 먼저 한 점을 내줬지만 필리스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뒤지지 않는 팽팽한 투수전을 전개했다. 7회까지 마르티네스는 볼넷 한 개 없이 2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했다. 마르티네스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없이 2안타 이하 무실점을 기록한 4번째 투수로 기록됐다. 파디야도 7.1이닝을 4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의 눈부신 피칭은 필리스가 1-0으로 앞서던 8회 박찬호가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후 '눈물'로 변했다. 결정적 잘못은 박찬호의 몫이 아니었지만 등판하자마자 케이시 블레이크 로니 벨리아드에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린 게 화근이 됐다. 이어 러셀 마틴의 3루 땅볼 때 병살플레이를 중계하던 2루수 체이스 어틀리가 1루에 악송구하면서 상황은 크게 꼬였다. 그 사이 2루 대주자 후안 피에르가 홈인 스코어 1-1이 됐다. 박찬호를 구원한 스캇 아이어가 짐 토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바로 교체됐고 이어 올라온 라이언 매드슨도 두 명의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주고 말았다. 2점 모두 박찬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면서 박찬호는 포스트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다저스는 8회 궈홍치에 이어 9회 1이닝을 마무리 조나산 브록스톤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면서 한 점차 승리를 지켰다. 김문호 기자

2009-10-16

박찬호, 친정 다저스에 '강펀치'···1점차 7회 무사 2루 위기서 무실점 '홀드'

'코리안 특급' 박찬호(35ㆍ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샤워를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서자마자 기자들이 우루루 'PARK'이라고 쓰여있는 그의 라커 앞으로 모여들었다. 박찬호가 친정팀 LA 다저스를 첫판에서 울리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는 방증이었다. 반복된 질문이 많았지만 30분 이상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질 정도로 이날 승리의 히어로는 박찬호임을 알 수 있었다. 박찬호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무사 2루의 동점 위기에서 등판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필리스에 선승을 안겼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15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9개를 기록했고 볼넷없이 삼진 1개를 잡았다. 지난 9월1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첫 등판이어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지만 박찬호는 최고 구속 96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5-4로 앞선 7회 무사 2루 위기서 등판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안토니오 바스타르도가 선두타자 안드레 이디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 위기에 몰리자 지체없이 공을 건네 받았다. 첫 타자는 포스트시즌 최고의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 박찬호는 매니를 상대로 패스트볼만 4개 연속 던지며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맷 켐프를 상대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높은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케이시 블레이크마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박찬호의 호투로 위기를 넘긴 필리스는 8회초 3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인터뷰 동안 다저스 팬들의 반응이 그리 기분 좋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물론 경기의 일부지만 불펜 뒤에서 계속 야유를 보내서 섭섭했다. 하지만 경기서는 우리가 이겨 기쁘다(웃음)"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승부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특별했냐는 질문에도"그렇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96마일 패스트볼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스피드건이 아무래도 잘못된 것 같다"며 겸연쩍어 했다. 하지만 찰리 매뉴얼 필리스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그는 "박찬호는 대단했다. 오랫동안 실전에서 던지지 못했는 데 오늘 굉장한 구질을 보였다"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2009-10-15

"내년에도 박찬호!" 필리스 아마로 단장 재계약 언급

"우린 내년에도 박찬호(사진)를 원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단장 루빈 아마로 주니어(44)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올해 '훌륭한(fantastic)' 정규시즌을 보냈다면서 그와의 재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15일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난 아마로 단장은 "물론 지금으로선 섣부른 얘기지만 박찬호는 올해 기대에 부응했다. 오프시즌 때 그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로 단장은 허벅지 부상을 입었던 박찬호가 현재 정상의 컨디션을 되찾았다면서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로 단장은 챔피언십시리즈 동안 박찬호가 불펜에서 중요한 구실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찬호는 베테랑이다. 다저스타디움에서 경험이 많았던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로 단장은 이번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로스터에 박찬호를 넣는 대신 필리스 투수진 중 '연봉킹(1200만 달러)'인 브렛 마이어스를 제외시켰다. 그만큼 박찬호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마이어스는 콜로라도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0.2이닝 동안 볼넷 1개 고의사구 1개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웃집 아저씨와 같은 포근한 인상의 아마로 단장은 멕시칸-아메리칸으로 선수 시절 8년의 대부분을 필리스에서 보냈다. 1998년부터 부단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11월1일 단장직 3년 계약에 사인했다. 비록 루키 단장이지만 첫 해부터 거침없이 공격적인 운영을 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라이언 하워드와 콜 해멀스를 다년 계약으로 붙잡았고 자유계약선수였던 박찬호와 라울 이바네스를 데려와 성공적인 수확을 거뒀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는 '특급좌완' 클리프 리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는 빅딜을 단행하면서 더욱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리는 이적 후 7승4패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16.1이닝 2실점의 쾌투행진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마르티네스를 영입한 데서 아마로의 남다른 사업수완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퇴물' 취급을 받던 마르티네스에 그는 스카우트를 보내 시뮬레이션 게임 2개를 치르게 한 뒤 곧바로 100만 달러에 사인했다. 마르티네스는 9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알짜효과'를 냈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2009-10-15

NLCS 1차전 이모저모…다저스 맥코트 구단주 부부 '별거'

○…LA 다저스 프랭크 맥코트 다저스 구단주 부부가 15일 필리스와의 챔프 1차전에 앞서 별거 소식을 밝혔다. 맥코트 부부는 이날 별거 소식을 언론에 전하며 "프라이버시가 존중받기를 원하다"고 밝혔다. 이혼까지는 갈 지는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올 시즌 중 존 무어스 구단주가 아내인 베키 무어스와 이혼으로 결국 매각됐고 팀 성적도 바닥으로 곤두박질한 바 있어 큰 경기를 치를 다저스 구단으로선 싱숭생숭할 수 밖에 없는 악재다. ○…"박찬호는 나의 코리안 아들이다." 타미 라소다 다저스 부사장이 박찬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소다는 "찬호는 나의 'Korean son(한국인 아들)이다. 지금은 필리스에 있지만 나는 그를 영원히 다저선수로 기억할 것"이라며 지금도 박찬호가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때 박찬호로부터 자주 전화가 온다는 라소다는 "그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축하한다. 물론 다저스가 이겨야겠지만 찬호도 이곳 한인팬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다저스타디움이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경기장으로 기록됐다. 다저스타디움은 지난 1963년 10월5일 월드시리즈 3차전으로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른 이후 이날까지 총 107개의 포스트시즌 게임을 가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의 106경기 기록을 앞질렀다. 구 양키스타디움이 322경기로 이 부문 역대 1위이고 보스턴 홈구장 펜웨이파크가 146경기로 2위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홈구장인 오클랜드 알라미다 카운티 콜로시엄이 100경기로 뒤를 잇고 있다. ○…10대 소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TV 프로그램인 '해나 몬태나' 주인공 마일리 사이러스의 아버지이자 컨트리 수퍼스타 빌리 레이 사이러스가 이날 내셔널 앤섬을 열창해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90년대 히트곡'Achy Breaky Heart'로 스타덤에 올랐던 사이러스가 노래를 부르는 가운데 다저스타디움 외야에 대형 성조기가 펄럭이며 장엄한 장면을 연출했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2009-10-15

필리스, 다저스 꺾고 첫승···루이스 5회 역전 점 홈런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원정경기서 1승을 먼저 챙겼다. 필리스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서 박찬호를 비롯한 불펜진의 호투와 카를로스 루이스 라울 이바네스의 3점 홈런으로 8-6으로 신승했다. 선취점을 올린 건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1회 2사 12루 기회를 놓친 뒤 2회 선두타자 제임스 로니가 필리스 선발 콜 해멀스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빼앗았다. 4회까지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에게 1안타 무득점으로 눌리던 필리스는 5회초 순식간에 5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바네스의 안타 페드로 펠리스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루이스가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고 해멀스와 체이스 어틀리의 볼넷 등으로 이어진 13루에서는 라이언 하워드가 2타점 우월 2루타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5회말 매니 라미레스의 2점 홈런 등으로 3득점 4-5로 추격했지만 6회 2사 만루에서 라파엘 퍼칼이 2루 땅볼로 물러나 추격 기회를 놓쳤다. 필리스는 1점차로 쫓기던 7회말 무사 2루에서 박찬호의 호투로 위기를 넘긴 뒤 8회초 볼넷 2개에 이은 이바네스의 3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8-4로 벌렸다. 박찬호는 8회초 자기 타순때 대타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8회말 제임스 로니 로니 벨리아드 러셀 마틴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붙고 후안 피에르의 내야 땅볼로 이어진 1사 13루에서 퍼칼의 희생플라이로 2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안드레 이디어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3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라미레스가 3루 땅볼에 그쳐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4승을 올린 필리스 선발 해멀스는 5.1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4실점하는 불안한 피칭을 했지만 타선 도움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뒀다.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4경기 동안 6타점을 올린 필리스 중심타자 라이언 하워드는 이날도 2타점을 더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8타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브래드 리지는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내며 2점차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 선발 클레이튼 커쇼는 4회까지 단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5회 한 차례 소나기를 피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볼넷 5개에 폭투가 3개. 우려하던 제구력 난조에 발목을 잡혔다. 2차전은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며 다저스가 비센테 파디야 필리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선발 출격시킨다. 김문호 기자

2009-10-15

에인절스-양키스 ALCS '비가 변수'···16일 첫 대결 앞두고 뉴욕 호우 예보

LA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비와의 싸움'이 승부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올랐다. 16일 양키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15일 오전부터 뉴욕 브롱스 지역엔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주말을 거쳐 내주초까지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다. 당장 16일 1차전은 물론 2차전이 열릴 17일에도 70%의 강수 확률이라 시리즈 일정이 파행으로 치러질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은 진작부터 비가 올 것을 예상해 CC 사바시아-A.J. 버넷-앤디 페티트의 3인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기로 했지만 2차전까지 연기되는 상황이면 4선발을 필요로 할 수도 있다. 결국 두 팀 다 비로 인한 선발진 조정이 가장 큰 고민이자 승부인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인절스는 4인 로테이션(잔 랙키-조 손더스-제러드 위버-스캇 카즈미어)을 확정한 상태다. 일단 비로 하루 이틀 순연되더라도 1차전 선발은 랙키(2009시즌 11승8패 평균자책점 3.83)-사바시아(19승8패 3.37)가 격돌한다. 양 감독 다 에이스 카드를 꺼낸 터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승을 따내며 팀의 챔피언전 진출에 공헌했다. 랙키는 보스턴전에서 7.1이닝 4안타 무실점 사바시아는 미네소타를 맞아 6.2이닝 8안타 2실점(1자책)했지만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이나 상대전적에서는 랙키가 우세하다. 무엇보다 랙키는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도 가졌다. 12번의 포스트시즌 경기(10번 선발)에서 3승3패 3.02의 성적을 가진 랙키는 특히 양키스전(2002 2005년)에서는 3경기(2번 선발)에서 1.8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만큼 완벽에 가까웠다. 선발 2경기 평균자책점은 1.71로 더욱 낮다.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랙키는 딱 한 번 양키스와 만나 7.1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당시 상대 투수도 사바시아였다. 반면 사바시아는 올해 에인절스 2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6.08이나 된다. 지난해까지 5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7.92로 부진했다. 물론 사바시아는 2007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그동안 타선이 약한 팀에서 빛을 덜 본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양키스란 막강 타자들이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다. 지라디 감독이 1 4 7차전에 사바시아를 투입할 계산을 할 만큼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다. 두 팀은 지난 2002년과 2005년 디비전시리즈에서 정면 대결을 펼쳐 에인절스가 3승1패 3승2패로 모두 시리즈 승리를 따냈다. 양키스만 만나면 신이 나는 에인절스다. 올해는 10번 만나 5승5패로 팽팽했으나 1995년 이래 AL에서 양키스를 상대로 승률 5할을 넘긴 유일한 팀도 바로 에인절스다. 지난 14년간 양키스는 에인절스 상대로 68승80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김문호 기자

2009-10-15

[브리프] '양키스, ALCS 3인 로테이션' 외

양키스 ALCS 3인 로테이션 ○…뉴욕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이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3인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하기로 했다. 16일 첫 경기에 CC 사바시아를 내세우고 이어 A.J. 버넷과 좌완 앤디 페티트를 등판시킨다. 정규시즌 동안 선발 투수로 활약한 자바 체임벌린은 디비전시리즈에서와 마찬가지로 필 휴즈와 함께 셋업맨으로 나서게 된다. 에인절스는 4인 선발로 맞서 ○…한편 에인절스는 4인 선발로 양키스에 맞선다.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14일 가벼운 합동 훈련을 마친 뒤 잔 랙키-조 손더스-제레드 위버-스캇 카즈미어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소시아 감독은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오른손 투수 랙키에 이어 역시 오른손 투수 제레드 위버를 2차전 선발로 내세웠으나 이번엔 좌-우 투수를 번갈아가며 선발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월드시리즈 최상의 빅카드는? ○…전국지인 USA투데이는 '다저스-양키스' LA타임스는 '다저스-에인절스'. USA투데이는 14일 팬 온라인 투표를 통해 다저스-양키스의 월드시리즈 매치가 41%로 팬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저스-양키스 카드는 앞서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도 점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LA타임스는 이날 자체 여론 조사를 통해 다저스-에인절스의 사상 첫 월드시리즈가 39%의 지지를 받는 최고의 빅매치라고 발표했다.

2009-10-14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